흔한 이름 피하는 법
마음에 드는 이름을 겨우 하나 남겨두고 나면 꼭 이런 생각이 따라옵니다. "이 이름, 반에 몇 명이나 있을까?" 흔한 이름을 피하고 싶은 마음은 개성 때문만은 아니에요. 이름이 겹치면 아이는 성까지 붙여 불리거나 이름 뒤에 번호가 붙는 시간을 보내게 되니까요. 그렇다고 아무도 안 쓰는 이름으로 가자니, 평생 되묻는 일이 걱정되고요. 그래서 이 글은 "흔한 이름을 피하는 법"이라기보다, 얼마나 흔한지 알고 고르는 순서에 가깝습니다.
1. 순위 대신 빈도 감각을 먼저
이름이 흔한 정도는 몇 위인지 외울 필요가 없어요. 베이비블라썸은 이름마다 다섯 칸짜리 게이지로 그 감각만 보여드립니다. 아주 드묾 · 드묾 · 보통 · 인기 · 매우 인기 다섯 단계예요.
감이 잘 안 오신다면 이 비율을 기억해 두세요. 저희가 다루는 이름 1,247개 가운데 '인기'나 '매우 인기'로 묶이는 이름은 230개 남짓, 다섯에 하나꼴입니다. 나머지 넷은 모두 그 아래에 있어요. 후보가 상위권 이름만 아니라면, 생각보다 이미 덜 흔한 자리에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2. 지금 위치보다 '방향'을 봐요
같은 '보통'이어도 올라오는 중인 이름과 내려가는 중인 이름은 몇 년 뒤가 전혀 다릅니다.
'태오', '채이', '이솔' 같은 이름은 최근 5년 사이 세 배 넘게 늘었어요. 지금 후보 목록에서 적당히 드물어 보여도, 아이가 학교에 갈 무렵에는 익숙한 이름이 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반대 방향도 있어요. 2010년 무렵 교실마다 한 명씩은 있던 '승민', '준혁', '수빈', '가은' 같은 이름은 지금 한 해 그 이름으로 등록되는 아이가 그때의 열 분의 일에도 못 미칩니다.
흔하다는 건 이름에 붙박인 성질이 아니라 시기의 문제예요. 그래서 이름 상세 화면의 연도별 추이에서 최근 5년의 기울기를 함께 보시면 좋아요.
3. 성(姓)을 붙인 뒤에 세어봐요
빈도는 이름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아이가 실제로 불리는 이름은 성까지 붙은 세 글자니까요.
'김', '이', '박'처럼 아주 흔한 성씨라면 같은 이름을 가진 아이와 마주칠 일이 그만큼 늘어납니다. 성이 흔한 편이라면 이름 쪽에서 조금 여유를 두시고, 성이 귀한 편이라면 이름은 편안하고 익숙한 쪽으로 가도 충분해요. 성을 넣고 소리 내어 불러보면 겹침 말고도 보이는 게 있습니다. 성의 받침과 이름 첫소리가 부드럽게 이어지는지, 아니면 또박또박 끊기는지요.
4. 드문 것과 낯선 것은 달라요
개성 쪽으로 너무 멀리 가면 비용은 아이가 치릅니다. 받아쓸 때마다 되묻고, 서류마다 틀리게 적히고요. 후보를 좁힐 때 세 가지만 확인해 보세요.
- 처음 듣고도 받아 적을 수 있는 소리인가요
- 소리 내어 불렀을 때 놀림이 될 말과 겹치지는 않나요
- 스무 해 뒤 어른의 이름으로도 어색하지 않나요
세 가지를 통과하면서도 덜 쓰인 이름이 분명히 있어요. 익숙한 소리 조합인데 아직 많이 선택되지 않은 이름들이 그 자리에 있습니다. 드문 것과 낯선 것은 다르니까요.
5. 마음에 든다면, 이 순서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후보 이름을 검색해 빈도 게이지를 확인하고, 연도별 추이로 방향을 보고, 성을 붙여 소리 내어 불러보는 것. 여기까지 오면 "흔할까 봐" 걱정하며 지우던 이름과 "괜찮을까 봐" 망설이던 이름이 꽤 정리됩니다.
마음에 남은 이름이 몇 개 생기셨다면, 후보 보드에 모아두고 며칠 두고 보세요. 흔한 정도는 숫자로 답이 나오지만, 마지막 한 걸음은 결국 그 이름을 매일 부를 두 분의 마음이 정하는 것이니까요.